이분법

어떤 원소도 두 부분이 동시에 속하지 않으면서 두 부분으로 완전히 분할되도록 전체를 나누기:
이분법적 사고는 단순히 두 부분으로 나누는 것을 넘어 복잡한 현상을 두 극단으로 단순화해 이해하기 위한 인류의 오래된 시도입니다. 단순한 것은 실용적이며 편리하지만 그만큼 설명에 한계가 존재합니다. 어떤 경우에서도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사례를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에서 고전논리의 배중률을 위반하는 수많은 물리적 현상들(양자얽힘, 파동-입자 이중성, 모순허용논리를 이용한 기계학습 등)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서양과 동양을 무 자르듯 나누는 것은 과거 서구 제국주의의 전략이었으며(동서양 이분법), 대중과 엘리트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순수미술과 상업미술). 생물학적 관점에서 사람은 남자이면서 동시에 여자이거나, 남자도 여자도 아닐 수 있습니다.(간성,성별 불일치의 원인) 데카르트적 사고관은 정신과 물질의 형이상학적 분리에 지나지 않습니다(심신문제). 선과 악, 이성과 감성은 인간의 본성이라기보다는 윤리학과 심리학을 위해 만들어진 대립 관계입니다. 자연에는 동물도 아니고 식물도 아닌 생명체가 있으며, 사회 경제 문화적 현상은 두 극단의 정치 이념만으로 쉽게 나뉘지 않습니다(정치사상). 사람의 성격 또한 연속적인 스펙트럼에 가까우며(특성이론)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 상호작용해 영향을 미칩니다(nature vs nurture).
단순성의 미학을 과연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분법의 시선에 갇힌 질문에서 벗어난다면 분명 세상의 더욱 많은 현상들이 설명되긴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