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복제 문장
밈에 대해 사색하다 보면, 종종 “저요, 저요!” 하고 외치는 듯한 불꽃이 뇌 사이를 뛰어다니며 잠시 동안 반짝이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월튼과 고잉의 편지는 이 이미지를 흥미롭게 강화시킨다. 예를 들어, 월튼은 가장 단순한 바이러스적인 문장 “나를 말해 줘!”와 “나를 복제해 줘!”에서 시작하여, 유혹적인 문구(“나를 복제하면 소원을 세 가지 들어줄게!”)나 위협적인 문구(“나를 호명하지 않으면 저주를 내릴 것이다!”)와 같은 좀 더 복잡한 변형으로 빠르게 나아간다. 그는 이러한 문장들이 실제로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생존 가능성의 유일한 최종 시험은 밈 풀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살아남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전쟁에서는 모든 것이 정당하며, 전쟁에는 생존을 위한 영원한 싸움이 포함되는데, 이는 사상계(ideosphere)에서도 생물계(biosphere)에서처럼 마찬가지다.
월튼이 자신의 편지에서 도킨스를 언급한 반면, 고잉은 도킨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편지가 도킨스의 아이디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흥미롭다. 고잉은 먼저 문장 A를 고려해 보라고 제안한다:
문장 A: 이 문장이 진실이라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당신의 의무이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당신이 이 문장을 믿을 만큼 충분히 멍청하다면, 당신은 당신의 동료들에게 A가 참이라고 설득하려 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똑같이 멍청하다면, 그들도 그들의 동료들을 설득할 것이고, 또 그들의 동료들도 그들의 동료의 동료들을 설득할 것이며, 이렇게 해서 모든 사람의 마음에 A의 복사본이 형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A는 자기 복제 문장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바이러스와 같은 지능적인 무언가다. 만약 문장 A가 마음속에 들어가게 되면, 그것은 마음의 지적 기계를 통제하여 수백 개의 복사본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물론, 문장 A의 문제는 아무도 그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을 생각해보라:
시스템 S:
시작:
S1: 어쩌고.
S2: 어쩌고 저쩌고.
S3: 어쩌고 저쩌고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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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9: 어쩌고 저쩌고 어쩌고 저쩌고 어쩌고 저쩌고 어쩌고.
S100: 시스템 S가 진실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확신시키는 것은 당신의 의무이다.
종료.
여기서 S1부터 S99까지는 어느 정도의 일관성을 갖춘 신념 체계를 구성하는 진술을 의미한다. 만약 전체적으로 시스템 S가 설득력을 가진다면, 전체 시스템은 자기 복제적인 것이 될 것이다. S100이 특수하게 명시적으로 진술된 것이 아니라 시스템 내부의 다른 개념들로부터 논리적 귀결로서 도출된 것이라면, 시스템 S는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S100을 시스템 S의 고리(hook)라고 부르자. 왜냐하면 시스템 S는 이 고리에 의해 자신을 더 높은 수준의 힘으로 끌어올리려 하기 때문이다. “나를 믿는 것은 당신의 의무이다(It is your duty to believe me)”라고 말하는 고리가 사실상 실행 가능한(viable) 바이러스 개체 같은 것이 아님을 주목하라. 예를 들어, 연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꼬리가 필요하듯이, ‘날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 순수한 양력은 통제되지 않아 자멸하지만, 조종자에 의해 통제된 양력은 자기 스스로를 들어올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S100과 S1-S99는 서로가 구성하는 밈(meme)의 생존에 상호보완적이고 지지적인 역할을 한다. 고잉은 이 주제를 더욱 발전시킨다:
문장 S1-S99는 물고기를 끌어당겨 낚시 바늘을 숨기는 미끼이다. 미끼가 없으면 물고기도 잡히지 않는다. 만약 물고기가 미끼를 삼킬 만큼 어리석다면 미끼를 먹을 충분한 시간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일단 낚시 바늘이 고정되면, 물고기는 더 이상 물고기의 역할을 잃고 사체가 될 것이다.
현실에서 시스템 S처럼 행동하는 관념 체계가 있을까? 나는 적어도 세 가지를 안다. 다음을 고려해 보라:
시스템 X:
시작:
X1: 시스템 X를 믿지 않는 사람은 지옥에서 불타 죽을 것이다.
X2: 다른 사람들을 고통에서 구해주는 것은 당신의 의무이다.
종료.
만약 당신이 시스템 X를 믿는다면, 당신은 시스템 X가 참이라고 그들을 설득함으로써 지옥에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따라서 시스템 X는 두 개의 명시적인 문장으로부터 이어지는 암묵적인 ‘고리’를 가지며, 따라서 시스템 X는 자기복제 아이디어 체계(self-replicating idea system)이다. 누군가는 불경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러한 메커니즘이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약간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복제적인 생각은 정치에서 가장 자주 발견된다. 다음의 문장 IV를 생각해 보라.
문장 IV: 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만약 당신이 이 생각을 믿는다면 당신은 고래를 구하고 싶어질 것이다. 당신 혼자서는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빠르게 깨닫게 될 것이며, 마음이 비슷한 수천 명의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문장 IV가 참이라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다. 따라서 S100과 같은 ‘고리’는 문장 A에서 따온 것이고, 문장 IV는 자기복제적인 아이디어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설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아이디어가 복제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정치적 사상은 사상 자체와 분리되어 있어 제대로 자기복제되지 않는다. 반면, 문장 IV의 경우 전파되어야 할 의무가 IV 자체의 직접적인 논리적 귀결이므로 진정으로 자기복제적이다.
IV와 같은 아이디어들은 종종 그들 스스로의 전파를 이끌기도 하는데, 더욱 사악한 형태의 자기복제는 다음과 같은 문장 B에서 볼 수 있다:
문장 B: 부르주아 계급이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탄압하고 있다.
이 진술은 IV와 같은 이유로 자기복제를 한다. B와 같은 진술을 전파하고자 하는 욕망은 피해자를 악인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 유발된다. 이러한 사상은 그것들에 대한 믿음이 악인으로 추정되는 자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또한, 문장 B는 아이디어의 자기복제적 성격이 사상의 진실성보다는 오직 그 사상의 논리적 구조에만 의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따라서 문장 B는 단지 일반화된 다음의 문장 V의 특수한 경우이다:
문장 V: 악인이 피해자를 괴롭히고 있다.
여기서 ‘악인’이라는 용어는 특정 집단(자본가, 공산주의자, 제국주의자, 유대인, 프리메이슨, 귀족, 남성, 외국인 등)의 이름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피해자’도 해당 피해자의 이름으로 대체되어야 하며, 주체의 잘못도 임의로 기술되어야 한다. 그 결과는 (IV, B에서와 같은 이유로) 자기복제 아이디어 체계가 될 것이다.
제시된 각각의 대안이 ‘역사적으로 증명된 이데올로기 체계’를 산출한다는 점을 주목하라. 대부분의 극단적인 포퓰리즘 운동은 V와 유사한 신념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인식되어 왔다. 아마도 그 이유의 일부는 A형 문장이 ‘고리’, 즉 S100으로 축소되어 자기복제 아이디어 체계를 정의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잉은…실제 역사적 사건들이 그러한 어리석은 메커니즘의 관점에서 설명되는 것을 주저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한다. 아래의 문장 E를 주장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패러디해 보자:
문장 E: 자기 복제 아이디어는 우리의 마음을 노예로 만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
이 ‘편집증적(paranoid)’ 진술은 분명히 A형 사상이다. 따라서 그 테제는 그 자체를 묘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 나아가 만약 우리가 E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V형 사상이 모든 A형 사상을 불신해야 한다고 말해야만 한다(이것이 에피메니데스의 역설이다). 이러한 생각들을 탐구해 온 사람들은 예를 들어 기억하기 쉬운 곡조(도킨스는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의 첫 주제를 인용함)나 인용구(‘밈’이라는 단어 자체) 같은 아주 작은 규모에서부터 매우 큰 규모의 이데올로기나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시를 들어 왔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Metamagical Themas, D. Hofstadter)
사상은 어떻게 전파되는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호프스태터의 글 중 하나이다. 굉장히 신기한 각도에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