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종교란 일반적으로 <초자연적(supernatural) 힘의 존재에 대한 믿음 체계 또는 믿음, 그리고/혹은 그것들의 숭배와 연결된 행위의 체계들>로 정의된다.
어떤 자연과학자들은 종교를 믿는다. 사실 그런 종교인의 비율은 다른 분야들에 비해 눈에 띌 만큼 낮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자연과학에서 경험 초월적인 초자연적 존재를 상정하는 게 말이 안 되는데 어떻게 자연과학자가 저러고 종교를 믿을 수 있느냐”라고 묻는다. (그리고 나도 같은 의문을 품었던 적이 있다.)
얼마전에 이유를 찾아봤는데 종교인이면서 자연과학자인 사람들의 대답으로는 그게 과학 대 종교의 이분법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자연에 대해서만 다루는 자연과학으로부터 바로 초자연적 존재를 부정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믿음에 근거한 명제 P가 불합리하다>라고 주장하려면 그 명제 P가 왜 잘못된 것인지를 설명해야 하는데, 애초에 P가 경험 초월적인 내용을 말하고 있다면 위 주장은 경험 초월적인 지식의 참거짓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므로 우리는 그러한 경험 초월적 명제 P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연역해야만 한다. 즉 P가 불합리하다고 공격하려면 애초에 P를 전제하지 않고 이것이 모순됨을 도출해야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므로 주장이 딜레마에 빠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 논증이 직접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종교를 믿는 것은 합리적이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과학자들 중 종교를 믿는 사람의 비율이 다른 분야들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낮은 이유는 <과학으로부터 ‘귀신, 사후 세계 등’이 부정된다는 논리적 귀결이 나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과학적 방법론의 합리적 선택(오컴의 면도날처럼 불필요한 가정을 최소화함) 때문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종교인이 되는 경위 및 종교에 대한 학자들의 각종 경구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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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종교 체험을 하고 종교인으로 살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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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너무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워서 그에 대한 도피처로 종교라는 환상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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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신학적 논변에 이성적으로 설득당해서 유신론자가 됐다(예: 비트겐슈타인(?))